경찰청 API로 만드는 생활 밀착형 사이드 프로젝트
분실물, 찾기 어려운 게 아니라… 흩어져 있어서 그래요
누구나 한 번쯤은 분실물 때문에 애를 먹어본 적 있을 겁니다.
지하철에 가방을 두고 내린 기억, 버스 좌석에 놓고 내린 우산,
공항에서 놓고 나온 캐리어, 혹은 길 가다 잃어버린 지갑.
대부분의 사람들은 잃어버린 순간은 기억하는데, 찾아야 할 곳은 모릅니다.
경찰서에 먼저 신고해야 할지, 교통기관 고객센터에 전화해야 할지,
혹은 그냥 포기해야 할지 막막하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경찰청을 포함한 주요 기관은 분실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유실물 종합관리 시스템(lost112.go.kr)은
전국의 경찰서뿐만 아니라 지하철, 공항, 버스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접수된 분실물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고, 이 데이터를 공공 API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전국 분실물 지도’라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분실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어떤 물건이 접수되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말이죠.
이 글에서는 경찰청 유실물 API를 활용해
실시간 분실물 정보를 시각화하고, 사용자 위치 기반 검색이 가능한
생활 밀착형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경찰청 유실물 API: 분실물 찾기의 시작점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 API는
공공데이터포털(opendata.go.kr)을 통해 누구나 신청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공공 API입니다.
이 API의 핵심 기능은 전국에 접수된 분실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내려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경찰서뿐만 아니라, 유실물 처리 계약이 체결된
지하철 공사, 버스 터미널, 공항, 각종 공공기관까지 연동되어 있어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분실물 커버리지를 자랑합니다.
API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항목
•분실물명: 예) 휴대폰, 지갑, 우산 등
•보관 장소: 해당 물건이 보관되어 있는 경찰서나 기관명
•습득 일자: 습득된 날짜
•보관 장소 주소 및 연락처
•기타 정보: 색상, 브랜드, 특징 등
이 정보를 기반으로 하면, 분실물 정보를 리스트로 나열하는 것을 넘어,
‘지도 위에 표시하는 시각화’도 가능해집니다.
즉,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어떤 분실물이 접수되었는지 확인하고,
즉시 해당 기관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거죠.
API 사용을 위해서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신청 후 인증키를 발급받아야 하며,
1일 요청 제한량(예: 1,000회)이 존재하므로 트래픽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분실물 지도” 만들기, 실제 구현 흐름은 이렇습니다
이제 이 API를 활용해 전국 분실물 지도를 만들기 위한 구현 흐름을 소개하겠습니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최소 기능 제품(MVP) 기준으로 설명할게요.
① 사용자 위치 정보 가져오기
웹이나 앱에서 사용자 위치를 수신합니다.
JavaScript의 navigator.geolocation 또는 모바일 앱의 GPS 기능을 통해 위도와 경도를 확보합니다.
이 좌표는 가장 가까운 분실물 보관 기관을 파악하는 데 사용됩니다.
② 경찰청 API에서 분실물 정보 받아오기
lost112 API의 엔드포인트를 호출해
습득일 기준으로 최근 며칠간의 데이터를 가져옵니다.
호출 시 다음과 같은 조건을 활용해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습득일자 범위 (예: 최근 3일)
•품목명 키워드 (예: 지갑, 안경, 카드 등)
•지역 필터 (시/도 및 시/군/구)
이 데이터를 수집한 뒤, 각 항목에 포함된 보관 장소의 주소를 geocoding 처리하여 위도/경도로 변환합니다.
③ 지도 API에 연동하여 마커 표시
이제는 지도 위에 분실물 정보를 마커로 표시합니다.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 API, 또는 Leaflet.js 등 오픈소스 지도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마커는 분실물의 주요 정보를 담고 있는 팝업 정보창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8월 10일 습득 / 성북경찰서 보관 중 / 연락처: 02-xxx-xxxx”
④ 필터와 검색 기능 추가
사용자가 품목명으로 검색하거나,
날짜, 위치 범위, 특정 지역(예: 서울 강남구)으로 분류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하면
사용성과 정보 접근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응용 아이디어들
기본적인 지도 표시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확장 아이디어가 가능합니다.
✅ 특정 품목 키워드 알림
사용자가 분실한 품목명을 미리 등록해두면,
해당 키워드에 해당하는 분실물이 접수될 때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예: “8월 14일 성동경찰서에 ‘아이폰 13 프로 블루’가 접수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특히 자주 분실되는 물건(휴대폰, 무선 이어폰, 학생증 등)에 유용합니다.
✅ 유실물 데이터 시각화 리포트
•가장 많이 습득되는 물건 TOP 10
•지역별 분실물 접수량 통계 (강남구 vs 종로구 vs 수원시)
•월별 분실물 증가/감소 추이
이러한 통계는 블로그 콘텐츠나 뉴스레터, SNS 콘텐츠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 교통기관별 필터링 제공
지하철에서 습득된 물건만 보고 싶다면?
공항에서 잃어버린 가방만 찾고 싶다면?
기관 정보를 기반으로 필터링 기능을 넣으면
사용자는 더 빠르게 자신에게 맞는 분실물 정보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 지역 커뮤니티와 연동
지역 맘카페, 동네 커뮤니티와 연동해
지도 링크를 공유하거나, 간단한 조회 서비스를 삽입할 수 있습니다.
분실물은 ‘소수의 정보만 보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눈’이 모일수록 찾을 확률이 높아지는 정보라는 점에서
커뮤니티와의 연계는 매우 강력한 구조입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이어주는 마음”
분실물은 단순한 물건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사연과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버스에서 잃어버린 가방 하나에, 중요한 계약서가 들어있을 수도 있고,
학생이 잃어버린 필통 하나가 다음 시험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 분실물 정보를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운에 맡기거나 검색으로만 해결하려고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공공 데이터는 이미 공개되어 있고, API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기술은 그저 이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경찰청, 교통기관, 공항, 시민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누군가 만들기만 하면, 그 순간부터 수많은 분실물의 여정도 달라질 것입니다.
"당신의 한 줄 코드가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다시 되찾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작은 프로젝트 하나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